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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말고

술 마신 다음 날 두통, 물 안 마셔서 생긴다고요?

by 마사지볼1 2025. 5. 22.

숙취 두통의 정확한 원인과 해결법을 생리학적으로 설명합니다. 물 마시는 것이 왜 효과적인지, 저혈당과 뇌 탈수 현상까지 정리했어요. 단순히 술 때문만은 아닙니다.

 

 

술 마신 다음 날, 머리가 깨질 듯 아픈 경험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거예요.
“아 그냥 숙취 때문이겠지...” 하고 넘기기엔 그 통증이 꽤 괴롭죠.
사실 이 두통의 원인은 단순히 '술' 때문이 아니라, 술 + 탈수 + 저혈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오늘은 이 숙취성 두통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정확히 어떻게 하면 빨리 좋아질 수 있는지 생리학적으로 정리해볼게요.


🍺 술이 왜 두통을 유발할까?

술에 들어 있는 에탄올은 항이뇨호르몬(ADH)의 분비를 억제합니다.
이 호르몬은 우리가 몸에 수분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술을 마시면 이 기능이 떨어져 소변이 많아지고 탈수 상태가 됩니다.

게다가 술은 뇌혈관을 확장시키고, 뇌의 통증 신경계를 민감하게 만들어요.
그 결과 머리가 ‘욱신욱신’ 쑤시는 두통이 찾아오는 거죠.

특히 맥주는 이뇨 작용은 강한데 비해 당분이 적어 저혈당까지 유발할 수 있어 두통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이뇨 작용과 항이뇨호르몬 억제

에탄올(ethanol)은 항이뇨호르몬(ADH: Antidiuretic Hormone, Vasopressin)의 분비를 억제합니다.
ADH는 신장에서 수분 재흡수를 유도하는 호르몬인데, 억제되면 원뇨가 희석되어 다량의 수분이 배출됩니다.
이로 인해 혈액량(hypovolemia)이 감소, 상대적인 고삼투혈증(hyperosmolality) 상태가 유도됩니다.

✅ 뇌 탈수와 두통

뇌는 삼투압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주변 혈관에서 수분을 당겨 사용하려고 하며, 이 과정에서 세포외액 감소에 따른 뇌수막(tentorium, dura)의 신장 또는 견인이 발생합니다.
이는 삼차신경계(trigeminal system)를 자극하여 두통의 통각 경로를 활성화합니다.

✅ 혈관 확장 및 염증 매개물질

에탄올은 뇌혈관 확장(cerebral vasodilation)을 유도합니다.
이는 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substance P, NO(nitric oxide) 등의 신경염증성 매개물질 분비를 증가시켜, 혈관주변 신경 말단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합니다.

✅ 저혈당 유도

알코올 대사 시 간에서 NAD⁺가 NADH로 전환되며, 포도당신생합성(gluconeogenesis)이 억제됩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알코올을 섭취하면 급성 저혈당(hypoglycemia)이 유도되어, 뇌의 에너지 공급 부족 → 두통 및 인지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물을 안 마시면 두통이 더 심해지는 이유

술을 마시고 수면을 취하면 체내 수분은 이미 부족해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도 물 한 잔 안 마신 채 하루를 시작한다면?
탈수는 계속되고, 뇌세포는 수분 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뇌는 수분이 부족하면 조직이 약간 수축되고, 뇌를 감싸고 있는 신경들이 예민해져 두통을 유발해요.
특히 물 대신 카페인 음료를 마시거나 식사를 거르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요.

✅ 탈수의 지속

음주 후 야간 수면 중 수분 보충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이로 인해 **총 체수분(TBW: Total Body Water)**이 감소한 상태로 아침을 맞게 됩니다.
이때 물 섭취 없이 일상 활동을 시작하면 세포외액(ECF) 감소, 혈장 삼투압 증가, 세포 내 수분이 탈출하는 탈수 상태가 유지 또는 악화됩니다.

✅ 뇌압 및 혈류량 변화

뇌세포가 탈수되면 뇌척수액량과 뇌압이 미세하게 변화하고, 이로 인한 미세한 뇌실질 수축 및 혈관 반응성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두개 내 통각수용체(intracranial nociceptors)의 자극을 유도하며, 두통의 민감도를 높입니다.


✅ 그럼 어떻게 해결할까?

1. 물부터 마시자

가장 먼저 할 일은 미지근한 물을 1~2컵 천천히 마시는 거예요.
한 번에 벌컥 마시지 말고, 부담 없게 나눠 마셔야 위가 편합니다.
가능하다면 이온음료로 전해질까지 보충해주는 것도 좋아요.

2. 당분 보충하기

술은 간의 당 생성 능력을 억제해서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어요.
이럴 땐 바나나, 꿀물, 식빵 같은 가벼운 탄수화물을 먹어주는 게 효과적입니다.

3. 잠시 눈 감고 쉬기

두통은 과민해진 뇌신경이 보내는 신호이기도 해요.
20~30분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쉬면 뇌 혈류가 안정되며 통증이 줄어들 수 있어요.

4. 진통제는 최후의 수단

너무 아프다면 진통제를 복용해도 됩니다.
하지만 공복 상태에서 복용은 금물, 반드시 뭔가 먹고 나서 드세요.


 

🔬 종합적으로 보면:

  • 에탄올 유도성 항이뇨호르몬 억제 + 뇌혈관 확장 + 저혈당 + 지속 탈수라는 다중 생리적 스트레스가
  • 뇌신경계(특히 삼차신경계 및 중추통각경로)를 자극하고,
  • 이에 따른 신경성·혈관성 혼합형 두통(neurovascular headache)이 발생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해결법은?
👉 “물 + 당분 + 휴식”
이 세 가지만 잘 지켜도, 회복 빨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