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왜 오래 숙성할수록 더 부드러워질까요? 90일 동안 천천히 만들어지는 라거가 어떻게 완성되는지, 원재료부터 발효, 숙성까지 소개합니다.
✅ 원재료 선정 (Ingredients)
① 맥아 (Malt)
- 100% 체코산 모라비아 지역의 2조 보리(Two-row barley) 사용.
- Budvar 자체 맥아 제조소에서 전통적인 바닥 맥아법 (floor malting)으로 맥아화. 이 과정은 효소 활성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풍부한 몰티함을 형성.
② 홉 (Hops)
- 체코산 자텍(Saaz) 노블 홉 단일 품종 사용.
- 고유한 아로마와 부드러운 쌉쌀함을 제공하며, 향과 쓴맛 밸런스가 절묘함.
- 직접 계약한 농가에서 수확한 홉을 신선한 상태에서 진공 포장하여 저장.
③ 물 (Water)
- 양조장 지하 300m에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수 사용.
- 칼슘, 마그네슘 함량이 낮아 부드러운 물맛을 제공하며 라거에 최적화.
✅ 맥즙 제조 (Mashing & Lautering)
① 배치당 전통 데코크션 매싱 (Decoction Mashing)
- 3단계 데코크션 방식: 맥아를 세 번 끓여내며 단백질 분해, 전분당화 효율 증가.
- 이 방식은 현대의 인퓨전 매싱보다 시간과 에너지 소비가 많지만, 더 깊고 복합적인 바디감과 몰트향 생성.
② 여과 (Lautering)
- 곡물에서 맥즙을 분리하는 단계로, 천천히 진행되어 단백질과 불필요한 물질 제거.
✅ 끓이기 및 홉핑 (Boiling & Hopping)
- 전통 구리 케틀에서 약 90분간 끓임.
- 홉은 3단계 투입:
- 초반: 쓴맛 형성 (60분)
- 중반: 향미 밸런싱 (30분)
- 후반: 아로마 강조 (5~10분)
- 끓이는 동안 휘발성 잡냄새 제거, 맥즙 농축, 살균이 이루어짐.
✅ 냉각 및 발효 (Cooling & Fermentation)
① 냉각
- 급속 냉각기를 통해 맥즙을 약 6~8°C로 냉각.
- 산소 주입 → 효모 활성화 유도.
② 발효 (Primary Fermentation)
- 전통적인 저온 발효: 6~9°C
- 기간: 약 10일
- Budvar 자체 배양한 하단발효 효모 (lager yeast) 사용.
- 고압 스테인리스 발효탱크에서 이산화탄소 자연 생성.
✅ 숙성 (Lagering – 장기 저온 숙성)
- 90일간의 장기 저온 숙성, 대부분의 산업용 라거(21~30일)보다 훨씬 김.
- 온도: 약 1°C 이하에서 진행.
- 이 과정에서:
- 풍미 안정화
- 효모 및 단백질 침전 → 맑은 맥주
- 탄산의 자연적 포화 및 부드러운 목넘김 형성
- 필터링 없이 병입 전까지 자연숙성
✅ 여과 및 병입 (Filtration & Bottling)
- 거친 필터링만 실시, Budvar는 무(無)파스퇴르 원칙을 고수.
- 무균 병입 시스템 사용 → 살균은 하지 않지만 위생은 철저히 유지.
- 자연 탄산을 유지하기 위한 병입 압력 조절.
✅ 유통 및 품질 관리
- 병입 후 냉장 보관 유지.
- 모든 제품은 출고 전 관능검사 + 화학 분석 동시 시행.
- 출고된 제품은 유통기한 6개월 이내 소비 권장 (자연 숙성의 맛을 위해).
🍺 맛의 정제 및 안정화
- 발효가 끝난 직후의 맥주는 여전히 거칠고 날것의 맛이 남아 있음.
특히 발효 부산물(에스터, 알데하이드, 유기산 등)이 아직 불균형하게 존재함. - 90일 동안 저온에서 천천히 숙성하면,
➤ 잡미가 감소
➤ 몰트 풍미와 홉 아로마가 조화롭게 통합됨
즉, 부드럽고 깊이 있는 맛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시간.
🧪 이산화탄소의 자연 포화
- 대부분의 상업 맥주는 강제로 CO₂를 주입하지만,
부르바르는 발효와 숙성 동안 자연 발생한 이산화탄소만 사용함. - 장기 숙성은 이 CO₂가 액체에 천천히, 균일하게 흡수되도록 함 →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탄산감 형성 (샴페인처럼 부드럽고 조밀한 기포)
🧼 효모 및 단백질 침전 → 맑은 맥주
- 긴 숙성 동안, 부유한 효모, 단백질, 폴리페놀 등 미세 입자들이 자연스럽게 가라앉음.
- 별도의 필터 없이도 청량하고 맑은 맥주 완성.
- 이는 향미 손실을 줄이고 원재료 풍미를 더 온전히 유지하는 방식.
⏳ 저온 숙성에서만 나오는 라거 특유의 깔끔함
- 라거(Lager)라는 단어 자체가 독일어 "저장하다(lagern)"에서 유래됨.
- 0~1°C에서 장기 숙성하면,
➤ 높은 투명도,
➤ 드라이한 끝맛,
➤ 짧고 깔끔한 피니시감이 완성됨.
이건 발효만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특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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