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크림은 단순히 향만 좋은 게 아닙니다. 원료 혼합부터 향 조절, 충진, 포장까지 복잡한 공정이 반복되며 만들어집니다. 화장품 공장에서 실제로 진행되는 핸드크림 생산 과정을 쉽게 설명합니다.
1. 원료 준비: 보습과 향기의 시작점
핸드크림의 기본은 보습 성분과 향료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료는 다음과 같아.
- 정제수(Water): 베이스 성분으로 전체의 60~80% 차지
- 글리세린, 쉐어버터, 식물성 오일: 보습과 유연화 기능
- 에몰리언트(Emollient):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는 성분
- 향료(Fragrance): 핸드크림의 정체성을 결정
- 방부제: 미생물 오염 방지
이 모든 원료는 입고 시 철저한 품질 검사를 거쳐야 한다. 불순물, 색상, 냄새, 점도 등을 분석한 뒤에야 생산에 투입된다.
2. 유화(Emulsification): 물과 기름을 하나로
핸드크림은 물과 기름이 섞인 에멀젼(유화) 제품이다.
하지만 물과 기름은 원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유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화 공정 순서:
- 가열 및 교반: 물상(정제수)과 유상(오일류)을 각각 따로 가열
- 혼합: 두 상을 혼합하며 교반기로 고속 회전
- 유화제 첨가: 물과 기름이 분리되지 않도록 안정화
- 점도 조절: 젤처럼 적당한 점도로 조절
📌 이 단계에서 핸드크림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이 만들어진다.
3. 냉각과 향료 첨가: 향이 살아나는 순간
유화가 끝난 크림은 뜨거운 상태다.
이 상태에서 향료를 넣으면 휘발되기 때문에, 냉각 후 향료를 투입한다.
- 보통 30~40°C로 식힌 후
- 소량의 향료를 정량 계량해 혼합
- 이 과정에서 제품의 콘셉트에 맞는 향(장미, 라벤더, 시트러스 등)을 최종 결정
📌 향은 제품의 이미지를 좌우하므로, 투입량과 균일성이 매우 중요하다.
4. 품질 검사 (QC): 향, 점도, 안정성 확인
생산된 핸드크림은 무조건 충진하지 않는다.
배치(batch)마다 샘플링하여 다음을 검사한다.
- pH, 점도(농도), 향의 강도
- 색상 균일성, 불순물 유무
- 미생물 검사(세균, 곰팡이 등)
- 보관 테스트(고온·저온 안정성 확인)
📌 이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다음 단계인 충진으로 넘어갈 수 있다.
5. 충진 & 포장: 우리가 아는 ‘핸드크림’이 된다
충진은 자동화 설비를 통해 진행된다.
튜브 또는 펌프 용기에 일정량을 정밀하게 주입하고, 실링·캡씌우기·라벨 부착이 이어진다.
충진 과정 요약:
- 자동 충진기로 정확한 g수 투입
- 열 실링으로 튜브 뒷면 밀봉
- 캡 조립 → 라벨 부착 → 외부 포장
마지막으로 이 모든 제품은 다시 육안검사와 무게 측정을 통해 불량 여부를 걸러낸다.
6. 출고 전 최종 품질 보증 (QA)
모든 제품은 출하 전에 최종 품질 보증팀(Q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때 이전 검사 결과, 원료 이력, 포장 상태까지 다시 검토하며,
문제 없다고 판단되면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서 시장에 출고된다.
마무리: 작은 튜브 속, 정교한 과학
우리가 무심코 바르는 향기 나는 핸드크림은 단순한 향료와 크림이 아니라,
복잡하고 정밀한 제조과정, 엄격한 품질관리,
그리고 소량의 향조차 철저히 제어된 화장품 과학의 결과물이다.
앞으로 핸드크림을 바를 때,
그 부드러운 향 뒤에 숨은 정교한 제조 현장을 한 번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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