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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산미 원두, 드리퍼에 따라 다르게 갈아야 한다? V60 vs 플랫 바텀 완전 비교

by 마사지볼1 2025. 5. 12.

산미 있는 커피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드리퍼 모양에 따라 분쇄도를 다르게 설정해야 합니다. V60, 플랫 바텀 드리퍼에 따른 추출 특징과 분쇄도를 정리했습니다.

 

“산미 있는 원두를 샀는데 왜 맛이 맹맹하지?”
“같은 원두인데 드리퍼만 바꿨더니 맛이 달라졌어요!”

핸드드립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겪어봤을 이 미묘한 차이. 그 이유는 바로 ‘드리퍼의 구조’에 따라 커피가 추출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산미가 도드라지는 원두를 하리오 V60, 플랫 바텀 드리퍼에 각각 사용할 때, 어떤 분쇄도와 추출법을 적용해야 진짜 맛을 살릴 수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 산미가 살아있는 대표 원두 3가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자스민 향, 시트러스 계열 산미. 꽃향 커피의 대표격
케냐 AA 강한 과일 산미와 짙은 바디감. 와인 느낌도 있음
콜롬비아 수프리모 중산미로 입문자에게 좋음. 은은한 과일향과 고소함의 밸런스
 

이 원두들은 약배전~중배전으로 로스팅된 것을 골라야 산미가 살아있어요.


⚙ 분쇄도 = 맛의 열쇠!

그라인더로 갈 때 산미를 살리려면 분쇄도 조절이 중요해요. 너무 곱게 갈면 쓴맛이 강해지고, 너무 굵으면 밍밍해져요.

✅ 핸드드립 기준 추천 분쇄도

  • 입자 크기: 굵은 소금 or 설탕 정도
  • 0.7mm 내외 / 중간보다 약간 굵게
  • 이유: 추출 속도를 살짝 느리게 해줘야 산미와 아로마가 부드럽게 우러나옴

✅ 커피메이커(드립머신)라면?

  • 중간 분쇄 (0.5~0.6mm)
  • 대부분 기계가 추출 시간이 고정돼 있으므로, 너무 굵게 가는 건 비추천

❗주의할 점

  • 산미 커피라고 해서 너무 굵게 갈면 향은 없고 물 맛만 나요
  • 너무 곱게 갈면 산미는커녕 텁텁하고 떫은맛이 우러나와요

👉 입문자라면 ‘중간보다 살짝 굵게’ 시작하고, 추출 시간이 너무 짧으면 더 곱게, 너무 오래 걸리면 더 굵게 미세조정하는 게 핵심!


V60 드리퍼 – 산미 표현력 갑, 하지만 까다로움도 갑

  • 특징: 깔때기형, 바닥에 큰 한 개의 구멍
  • 추출 방식: 물이 빠르게 흐르며, 추출 속도 조절이 섬세함
  • 맛의 성향: 향미와 산미가 또렷하게 표현됨
  • 추천 분쇄도: 중간보다 약간 가늘게 (약 0.6mm / 굵은 설탕보다 살짝 고운 느낌)
  • : 물줄기를 좁고 천천히 붓고, 2~3회 나눠 붓기. 빠르면 신맛, 느리면 떫은맛 나기 쉬움

왜 가늘게 갈아야 하나요?
V60은 물 빠짐이 빨라서 너무 굵게 갈면 커피가 금방 흘러 내려 밍밍해져요. 산미가 너무 약하게 추출되거나, 향이 빠르게 날아가 버릴 수 있어요.


🔳 플랫 바텀 드리퍼 – 안정감 있는 추출, 밸런스 좋은 맛

  • 특징: 평평한 바닥 + 작은 여러 구멍 (예: 칼리타 웨이브, 플랫 바텀 스타일)
  • 추출 방식: 물이 비교적 천천히 내려가며 고르게 퍼짐
  • 맛의 성향: 산미와 단맛이 균형 있게 표현됨
  • 추천 분쇄도: 중간보다 약간 굵게 (약 0.7~0.75mm / 굵은 설탕 정도)
  • : 물줄기는 넓게 퍼지게 부어도 OK. 드립 초보도 실패 확률이 낮음

왜 더 굵게 갈아야 하나요?
플랫 바텀은 구조상 물 빠짐이 느리기 때문에, 너무 곱게 갈면 과추출돼 떫은맛이 날 수 있어요. 산미도 무겁게 눌려버리죠. 약간 굵게 갈아줘야 산뜻한 산미가 살아납니다.


☕ 산미 원두 제대로 즐기려면?

  1. V60은 향미 중심 – 섬세하게 추출하되 빠른 물 흐름에 주의
  2. 플랫 바텀은 밸런스 중심 – 편하게 추출 가능하지만 너무 곱게 가지 않기
  3. 원두는 에티오피아, 케냐, 콜롬비아 / 약배전~중배전 선택
  4. 물 온도는 91~93도, 분쇄도는 드리퍼에 따라 조절!

마무리

같은 원두여도, 어떤 드리퍼를 쓰고 어떻게 갈아내느냐에 따라 맛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산미 커피를 정말로 즐기고 싶다면, 이 미세한 변수 하나하나가 중요해요.
“분쇄도 × 드리퍼 × 물줄기” 이 세 박자가 딱 맞을 때, 꽃향기와 과일향이 입 안에서 터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