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미 있는 커피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드리퍼 모양에 따라 분쇄도를 다르게 설정해야 합니다. V60, 플랫 바텀 드리퍼에 따른 추출 특징과 분쇄도를 정리했습니다.
“산미 있는 원두를 샀는데 왜 맛이 맹맹하지?”
“같은 원두인데 드리퍼만 바꿨더니 맛이 달라졌어요!”
핸드드립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겪어봤을 이 미묘한 차이. 그 이유는 바로 ‘드리퍼의 구조’에 따라 커피가 추출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산미가 도드라지는 원두를 하리오 V60, 플랫 바텀 드리퍼에 각각 사용할 때, 어떤 분쇄도와 추출법을 적용해야 진짜 맛을 살릴 수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 산미가 살아있는 대표 원두 3가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 자스민 향, 시트러스 계열 산미. 꽃향 커피의 대표격 |
케냐 AA | 강한 과일 산미와 짙은 바디감. 와인 느낌도 있음 |
콜롬비아 수프리모 | 중산미로 입문자에게 좋음. 은은한 과일향과 고소함의 밸런스 |
이 원두들은 약배전~중배전으로 로스팅된 것을 골라야 산미가 살아있어요.
⚙ 분쇄도 = 맛의 열쇠!
그라인더로 갈 때 산미를 살리려면 분쇄도 조절이 중요해요. 너무 곱게 갈면 쓴맛이 강해지고, 너무 굵으면 밍밍해져요.
✅ 핸드드립 기준 추천 분쇄도
- 입자 크기: 굵은 소금 or 설탕 정도
- 0.7mm 내외 / 중간보다 약간 굵게
- 이유: 추출 속도를 살짝 느리게 해줘야 산미와 아로마가 부드럽게 우러나옴
✅ 커피메이커(드립머신)라면?
- 중간 분쇄 (0.5~0.6mm)
- 대부분 기계가 추출 시간이 고정돼 있으므로, 너무 굵게 가는 건 비추천
❗주의할 점
- 산미 커피라고 해서 너무 굵게 갈면 향은 없고 물 맛만 나요
- 너무 곱게 갈면 산미는커녕 텁텁하고 떫은맛이 우러나와요
👉 입문자라면 ‘중간보다 살짝 굵게’ 시작하고, 추출 시간이 너무 짧으면 더 곱게, 너무 오래 걸리면 더 굵게 미세조정하는 게 핵심!
V60 드리퍼 – 산미 표현력 갑, 하지만 까다로움도 갑
- 특징: 깔때기형, 바닥에 큰 한 개의 구멍
- 추출 방식: 물이 빠르게 흐르며, 추출 속도 조절이 섬세함
- 맛의 성향: 향미와 산미가 또렷하게 표현됨
- 추천 분쇄도: 중간보다 약간 가늘게 (약 0.6mm / 굵은 설탕보다 살짝 고운 느낌)
- 팁: 물줄기를 좁고 천천히 붓고, 2~3회 나눠 붓기. 빠르면 신맛, 느리면 떫은맛 나기 쉬움
왜 가늘게 갈아야 하나요?
V60은 물 빠짐이 빨라서 너무 굵게 갈면 커피가 금방 흘러 내려 밍밍해져요. 산미가 너무 약하게 추출되거나, 향이 빠르게 날아가 버릴 수 있어요.
🔳 플랫 바텀 드리퍼 – 안정감 있는 추출, 밸런스 좋은 맛
- 특징: 평평한 바닥 + 작은 여러 구멍 (예: 칼리타 웨이브, 플랫 바텀 스타일)
- 추출 방식: 물이 비교적 천천히 내려가며 고르게 퍼짐
- 맛의 성향: 산미와 단맛이 균형 있게 표현됨
- 추천 분쇄도: 중간보다 약간 굵게 (약 0.7~0.75mm / 굵은 설탕 정도)
- 팁: 물줄기는 넓게 퍼지게 부어도 OK. 드립 초보도 실패 확률이 낮음
왜 더 굵게 갈아야 하나요?
플랫 바텀은 구조상 물 빠짐이 느리기 때문에, 너무 곱게 갈면 과추출돼 떫은맛이 날 수 있어요. 산미도 무겁게 눌려버리죠. 약간 굵게 갈아줘야 산뜻한 산미가 살아납니다.
☕ 산미 원두 제대로 즐기려면?
- V60은 향미 중심 – 섬세하게 추출하되 빠른 물 흐름에 주의
- 플랫 바텀은 밸런스 중심 – 편하게 추출 가능하지만 너무 곱게 가지 않기
- 원두는 에티오피아, 케냐, 콜롬비아 / 약배전~중배전 선택
- 물 온도는 91~93도, 분쇄도는 드리퍼에 따라 조절!
마무리
같은 원두여도, 어떤 드리퍼를 쓰고 어떻게 갈아내느냐에 따라 맛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산미 커피를 정말로 즐기고 싶다면, 이 미세한 변수 하나하나가 중요해요.
“분쇄도 × 드리퍼 × 물줄기” 이 세 박자가 딱 맞을 때, 꽃향기와 과일향이 입 안에서 터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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